사실 블로그가 처음은 아닌데.. 글재주가 없어서인지 글감이 없어서였는지 모르지만,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뭍힌 게 여럿 있었다.
어찌보면 지속적으로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실 그렇다고 불혹을 넘은 지금 상황에 특별한 주제거리가 생긴 것도 아니지만, 우선은 다음 정도를 마음에 새기고 다시 도전해 보련다.
1. 난 이 블로그를 내 인생 마지막 블로그로 삼기로 마음 먹었다. 즉, 이 블로그가 어느시점에 또 다시 뭍힌다면 난 이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시도였다고 생각하련다.
2. 블로그의 카테고리는 ‘비즈니스/경제’ 분야다. 경제 전문가가 아닌 부로 인한 시간과 자유의 통제권을 조금이라도 누려보고자 하는 여느 누구의 바램과도 같은 작은 실천의 기록이다.
3. 일주일에 최소 3회는 포스팅한다. 보여주기가 아닌 나만의 증거를 남기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1. 나는 누구인가?
나름 직장 생활도 이제 곧 20년차인데.. 내가 자신있게 한 것이라곤 누구보다 잘 즐기고 살아왔다는 것 뿐이다. 이 또한 쉽지 않다면 않겠지만, 나에게 남은 거라곤 경험들 뿐 특별한 자산은 없다. 난 경제적인 사람이 아님을 고백한다. 더 벌면 된다란 마인드로 절세, 절약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빚이 있으면서도 소비를 줄이지 못하는 삶의 연속. 부끄럽지만 나의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재작년에는 일생일대의 코인투자 실패로 더 큰 빚을 지게 되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정말 악몽같은 하루하루의 연속이었고, 아직도 현실이라고 믿고싶지 않은 사건이었으며 매달 월급날이면 여지없이 아픔의 상처를 남긴다.
2. 현재 얼마를 벌고 ,어떻게 더 벌고 있나?
Kiyosaki의 Cashflow Quadrant를 기준으로 난 전형적인 E(Employee) 타입으로, 봉급 생활자로써의 수익이 주요 수입원이고 지금도 그러하다. 물론 봉급이란 보너스와 주식을 포함한 모든 현금성 자산의 총합이고, 운칠기삼으로 내 연차의 평균보다는 조금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긴하다. (과세표준 38%의 세율 적용) 더 벌어야 겠다고 마음먹고 시도했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약 4,5년전 시작한 ‘취직(이직) 컨설팅’ 이었다. 특히나 외국계 회사를 타겟으로 하는 후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안 했었고, 나름대로의 성과와 만족감도 있었다. 아직도 크몽과 숨고에는 내 프로필이 있지만 사실상 휴무상태이다.
휴무상태인 이유는 두 가지로 결론지을 수 있겠다.
첫째, 수익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시간대비 ROI가 좋지 않았다. 개인별 프로필 분석, 레쥬메 완성, 인터뷰 준비에 이르기까지 준비하는 시간과 컨설팅 시간까지 합치면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 또한, 인터뷰 진행 스케쥴에 따라 맞춰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들 속에서 내 에너지를 계속 소비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둘째, 경쟁구도의 심화. 특히나 저렴하게 제공되는 무수히 많은 고수들의 제안 사이에서 내 서비스는 몇 배 이상 비쌌지만, 난 결코 가격에 대한 타협을 하지 않았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정말 우연히 시작한 디저트 카페다. 오프라인 비즈니스라니! 사실 이건 현재 진행형이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출발이었고, 역시나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투잡이었다. 이 비즈니스와 관련한 내용으로만도 참 할말이 많지만.. 결론은, 현재도 고민이 많다. 약 95%정도 오토(by 직원)로 돌아가는 매장이기에 내가 직접 운영상 시간을 투자할 일이 많지는 않으나, 그 자체가 다양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정말 그야말로 ‘아프니까 사장이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난 E type으로 살아오면서 S(Self-employed) type까지는 시도를 한 셈이다. 물론 E도 E나름이요, S도 S나름이겠지만. 내가 경험한 E와S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내 노동의 댓가로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위에서 95%의 오토로 운영된다고는 말했으나 이건 현재의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고, 사실상 카페의 경우 정말 제대로 자리잡아 꾸준하게 안정적인 매출을 내지 못하는 이상 오토매장은 이상향에 가깝다. 즉, 사장이 무조건 시간을 쏟는만큼 매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오토매장으로 & 세컨잡으로 접근해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리란 가설이 무너졌기 때문에, 지금은 또 다시 결정을 해야할 시점이 되었다. 아! 중요한 또 한가지가 있다. 마흔을 넘겨서 디저트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결과물은 아름다울 수 있어도 디저트에 대한 사상과 철학이 있지않는 이상, 그 과정은 엄청난 노가다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겠다.
3. 자 그럼, 다음은 무엇인가?
사실 아직까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한가지는 정했다. 이번엔 B(Business Owner) type이다! 사실 B 타입에 대한 고민은 예전부터 했었으나,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었다. (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과거엔 옷을 팔아볼까 동대문 야시장도 몇 번을 돌아봤고, 양말을 찍어내서 아마존을 섭렵할 야심찬 계획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고, 그보다도 훨씬 이전에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Prototype까지 만들어 투자유치를 위해 고군분투한 경험도 있었다. (사실 이건 좀 아깝긴 하다. 그 뒤로 유사 서비스들이 성공한 케이스들이 생겨났기에..)
결론은 아직은 제대로 된 business owner로의 경험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터이고, 올해 안에 무엇인가 반드시 해보겠다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재테크에도 이제 눈을 떠야할 시점이다. 사실은 늦었다. 어쨋든 마지막 종착역이 될 수 있을지 모르는 I(Investor) type으로의 문을 두드리는 밑작업은 해볼 생각이다. 이쪽은 정말 금융문맹 정도 되는 수준인 것 같은데..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스스로도 궁금한 부분이다. 그래서 결국 이 블로그는 내가 B 타입과 I 타입으로 가는 여정을 남기기 위한 발자취이자 기록 노트가 될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개인적인 라이프스타일이나 내 본업과 관련한 블로그 포스팅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혹 누군가가 이글을 읽고 공감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 더하여 서로의 경험과 배움에 대해서도 나눌 수 있고 응원할 수 있는 이웃들도 많이지기를 기도해 본다. :-)
-2024.02.13 by 돈데크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