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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베가스로 떠나며, 오랜만의 출장

by 돈데크맨 2024. 2. 19.


간만에 출장이다. 그것도 미국으로 가는 건 최소 몇 년은 된 것 같은데..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설렘보다는 구찮음이 먼저다.
예전에는 출장 앞뒤로 개인일정을 붙혀서 여행하곤 했었는데, 이번엔 딱 4일 간의 베가스다. 공식 일정만 소화하고 돌아오는 골프도, 대단한 겜블도 게획이 없다.
10시간을 넘기는 비행인데, 비즈니스도 아닌 이코노미에 내 몸을 맡기기엔 난 너무 아픈 곳이 많다. 이럴 때에도 나이가 들었음을 느끼게 되다니..왠지 서글픈 느낌이다.
베가스는 지금까지 한 4번 정도 방문한 듯 한데.. 대부분은 출장이었고, 개인적인 여행은 한 번이었다. (찾아보니 2018년이 마지막 베가스 여행이었다.)

2018년에 찍었던 벨라지오 분수쇼

뒤늦게 보기 시작한 ‘Emily’s in Paris’ 를 넷플릭스에서 다운 받아 놓았다. 광고형 멤버십이라 에피소드를 15개 까지만 다운로드 되도록 제한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사실 올해 큰 꿈과 목표를 그리면서 과감히 넷플릭스와 유투브 프리미엄을 해지하고자 맘 먹었었는데, 가끔의 휴식과 문화생활은 필요하다는 자기 합리화로 아직은! 해지하지 않았다. 심지어 거실의 TV까지도 없앨 참이었지만, 이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에 일단은 두고 보련다. 평소에는 그닥 TV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닌데, 몬가 한번씩 시리즈에 꽂히면 어디에 홀린듯 정신을 못차리는 건 나만의 증상은 아닐 것 같다. (지난 구정 연휴 때, ‘살인자o난감’ 과 '경성크리처' 까지 2틀에 걸쳐 새벽까지 몰아본 건 안비밀이다.) 그리고 몬가 하나의 임무를 완수한 듯한 뿌듯함?에 빠져 들 때가 있다. 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라는 역시나 자기 합리화다.

사실 말이 출장이지, 고객을 만난다거나 구체적인 영업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글로벌 세일즈 이벤트이다. 그래도 나름 빡빡한 아젠다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어서 맘편한 출장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4일간의 여정동안 내가 집중해야 할 나를 위한 시간을 어떻게 가져보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제 곧 9시 비행기로 출발하면 오후 3시경 랜딩하게 될거고, 이후 오후 시간은 자유다.
노스 프리미엄 아울렛은 호텔에서 10분 안 쪽으로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거리긴 하지만, 사실 특별히 살 건 없다.(살만한 브랜드가 없다.) 굳이 간다면 룰루레몬 정도인데, 얼마나 의미있는 가격일지 의문이다. 간다해도 이동시간 포함 최대 2시간 내로 돌아오려 하고. 그보다도 꼭 가보고자 하는 곳은 베가스의 대형서점 ‘Barnes and Noble’이다. 방문 이유는 이전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4시간만 일한다‘의 비즈니스 주제 찾기 팁에서 저자가 추천한대로 미국의 다양한 주제별 잡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특정 페르소나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취미의 잡지들이 얼마나 있을지 그 안에서 내가 시도해 볼만한 흥미있는 주제들이 있을 지 기대가 된다. 이런 경우에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더 도움이 되지 싶다. 책에서 저자가 추천했던 온라인 사이트 ‘Writer’s market’은 현재 인수된 후에 활발히 운영되고 있지는 않은 듯 하여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사실 얼마전 서점에서 Monocle 2월호 잡지가 눈에 들어와서 구매했었다. ‘Inspiring 20 ideas for 2024’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혹시나 했는데, 아쉽게도 눈에 띄는 인사이트는 없었다. ’미국서점에서 사업 아이템 찾기‘란 주제로 별도의 후기 글로도 이후에 한번 작성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데.. 대단한 아이템을 찾을 확률이야 높진 않겠지만, 누가 알랴? 역시나 일단 해보는 거다.

두 번째 개인 목표는 책 한 권 읽고 오기다. 읽던 책이 아닌 새로운 책을 가지고 간다. 알렝드 보통의 ‘불안’ 이다. 역시나 책장에 꽂혀있던 책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빡빡한 공식일정 속에 하루의 마무리를 인문학으로 달래 보려는 속셈인데, 솔직히 읽을 여력이 있을 지 나도 좀 불안허긴 하다. 좀 얇은 책을 가져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이 되었건 가장 중요한 건 공식일정을 소화하는 것이고,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딱 위의 2가지만 더 하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아주 약간의 겜블도.


이제 곧 온보딩이다.


What happens in Vegas, Stays in Vegas!



-2024.02.19 돈데크맨